2013/12/20 - [만화, 라노벨 리뷰] - 내여귀 작가 신작 에로망가 선생님 여동생과 열리지 않는 방 1권 감상 후기
2013/12/10 - [일본 신작애니, 만화정보] - 후시미 츠카사 신작 에로망가 선생님 여동생과 열리지 않는 방 삽화 귀여운 여동생!
2013/11/15 - [만화, 라노벨 리뷰] -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12권, 윤리적 가치관 클리셰 파괴의 남매애
2013/11/09 - [일본 신작애니, 만화정보] - 후시미 츠카사 신작 에로망가 선생님, 여동생과 열리지 않는 방 12월 10일 발매
지난해 12월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후시미 츠카사(伏見つかさ)씨의 신작 라노벨 에로망가 선생님(エロマンガ先生) 1권이 내여귀 전작의 인지도에 힘입어 품절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많이 팔렸습니다. 집계상으로는 전격문고에서 발간한 내여귀 작가 신작 에로망가 선생님은 거의 4만부에 가깝게 판매되었더군요.(*39,543部 13/12/10 **13日 エロマンガ先生 妹と開かずの間 전격문고 판매 1위, 2위는 큰 차이로 제로부터 시작하는 마법의 서 ゼロから始める魔法の書 가 1만 6천 887부가 판매) 그리고 에로망가 선생님 타이틀은 이미 1권 후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야한 만화를 뜻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망가 자체의 단어는 야한 의미가 아닌 만화의 일본 발음입니다. 국내에서는 단어 제한을 두고 있지만 언어의 의미를 왜곡시켜 외설적으로 만든 것 뿐입니다.(제가 망가집이란 블로그를 운영해서 분한게 아닙니다;;;) 더군다나 에로망가라는 명칭의 섬에서 따온 네이밍이라고 사기리는 주장합니다.
지난 12월에 발매되고 약 5개월만에 빠르게 에로망가 선생님 2권 여동생과 세계 제일 재미있는 소설편이 지난 5월 10일에 일본에서 발매되었습니다. 현지 팬들의 후기들이 바로 올라왔고, 저도 하루동안 읽어 봤는데, 1권보다는 덜 지루했습니다. 그렇다고 막 재미난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1권보다는 나아진 느낌입니다. 아마존의 평가를 보니 이전에 1권에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던 것에 비해서 현재는 호평에 가까운 글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신작에는 후시미 츠카사씨가 상당히 다른 작품들 홍보를 열심히 하시더군요. 원피스, 나루토는 물론이고 전격문고의 던전만남이라던지 여타 작품들의 타이틀이 상당히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소재가 라노벨을 쓰는 작가와 일러스트라서 그런 부분도 있지만 홍보성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많이 등장합니다. 심지어 칸코레 시마카제도 등장합니다. 반면 1권에서 보지 못했던 센쥬 무라마사도 등장하고, 잠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각 장마다 매듭있는 에피소드로 등장하여 깔끔했습니다. 워낙 문체도 호흡이 짧고 간략하게 전달하는 스타일이라 읽기에는 상당히 편한 문체입니다.
이번 에로망가 선생님 2권은 전체 4장 +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1권에서 오빠 이즈미 마사무네가 러브레터와도 같은 소설을 여동생 이즈미 사기리에게 읽게 했지만 "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私、好きな人がいるの)"라는 말을 들으면서 고백에 차인 것으로 전개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하지만 2권 초반 1장에서 사기리의 태도를 보면 전혀 고백을 거절한게 아니고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게 느껴집니다.
오빠와 오랜만에 대면하게 된 사기리는 평소의 파자마 차림에서 사복 차림으로 치장하고 있고,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심지어 마사무네가 "너의 오빠가 되고 싶어. 남매가 연애라니 있을 리 없잖아? 그러니까 안심해줘. 오빠라는건 여동생에게 엣찌(야한) 짓을 하거나 하지는 않는 법이니까" 라는 말을 듣고 "....엣?" 당황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어서 "....어째서 그렇게 되는건데?"라고 묻고 바보라고 호통을 치며 삐집니다. 그리고 사기리는 나중에 중의적인 "싫다"라는 의미를 담은 "오빠 따위, 싫다는 의미 알겠어?" 라고 말하지만 마사무네는 상당히 둔감합니다.(해당 작품 후반부에도 야마다 엘프가 마사무네를 감정 눈치채는 수준이 라노벨 남자 주인공급이라고 질타도 합니다) 표면적인 말투의 마사무네 오빠를 싫어한다는게 아닌 가족 가족 관계로써의 오빠는 싫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와중에 쿠로네코 스타일을 전승한 중2병적인 13살(;;;) 작가 야마다 엘프가 이 둘 사이에 난입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는 사기리의 일러스트 영감을 얻기 위한 제물이 됩니다. 조금 눈이 호강하는(?) 빤츄 일러스트가 등장합니다. 방에 출입이 안될텐데 어떻게 보냐고요? 현대 시대에 어울리게 타블렛에 스카이프를 실행해서 화상 채팅해서 보더군요. 역시 사기리가 공간 제한을 해결하기 위해서 전자제품을 매개로하더군요.(그리고 후반부에는 서서히 히키코모리를 극복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여전히 질투의 사기리는 오빠에게 엘프가 과도하게 접근을 시도하면 카베동(참고 - 세미동(蝉ドン)을 아시나요?) 대신 유카동(바닥쿵)을 시전하고 모스부호보다 난해한 발차기 리듬을 마사무네는 당연한 듯 해석해서 대처합니다. 거의 이심전심의 경지입니다.(원서에서는 マブダチ라는 표현을 씁니다. 조합된 은어로 일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데 마음 속 깊이 절친인 친구를 의미합니다.)
2장에서는 1권에서 짧지만 임팩트 있는 친구 만드는게 취미인 사기리 반에 위원장인 진노 메구미가 나옵니다. 메구미 말투가 조금 유혹적인 부분도 있고 왠지 아야세를 부드럽고 호감에 안달난 캐릭터 같이 만들어서 그런지 나름 매력이 있더군요. BITCH 같은 남자가 많은 여성을 연출하지만 실제로는 어떨지요? 나중에 정발되면 읽어보세요 ㅎㅎ;(전 이 작품은 정발 소장은 안할 예정입니다) 암튼 마사무네 오빠에게 목욕중에 전화를 걸기도 하고, 오해를 살만한 말과 직접적인 말투로 트러블 유발에 좋은 캐릭터더군요. 답례로 "내 마음과 몸.... 어느 쪽이 좋아요?"라고 장난스런 어필도 합니다. 나중에 사기리가 이런 진노 메구미와 대담을 듣고 질투하는 신들이 자주 나오길 기대합니다.
스토리는 흘러 흘러 1장에서 엘프의 속옷을 보고 인스피레이션을 얻었던 사기리는 두번째 희생양으로 위의 진노 메구미를 타켓으로 잡습니다. 진노 메구미는 사기리와 친해지려 하지만 사기리는 그녀의 접근을 거부하며 싫어합니다. 결국 사기리가 좋아하는 라이트 노벨을 미끼로(빌려주는 계기) 친해지려 하지만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사기리가 허용한 그녀의 출입 범위는 바로.... 눈을 가리고 두 손을 묶어야지만 사기리 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결국 무슨 수치 플레이를 하는 듯한 상황 속에서 오빠와 여동생은 메구미와 한방에 있는 시츄에이션이 만들어집니다. 가장 재밌던 대목인데 열심히 에로망가 선생님 일러스트레이터 모드로 몰입한 사기리는 메구미를 보면서 열심히 타블렛에 드로윙합니다. 그러던 중 훌렁.... !!!!!! 메구미의 줄무늬 팬티를 벗기고 마는 사기리!! 훌쩍거리는 메구미에게 내성적인 사기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을 건내면서 와해아닌 화해를 합니다.(말씀 안해도 사기리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슨 책인지 아실거라 믿습니다) 이렇게 사기리가 귀여운 여자를 보고 싶어했던 특명은 해결됩니다.(조금 놀란건 메구미가 남자 성기 부분 말하는 단어가 그대로 노출되더군요;;;)
3장에서는 이즈미 남매의 부모에 대한 내용도 나오더군요. 결국 1권에서 묘사가 잘 안되었던 부분이 나오는데 1년 전 부모가 사라지고 이 둘은 같이 지내고 있으며,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심히 프리랜서를 일하게 된 상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전근을 가거나 여행을 갔거나 했다면 금전적인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아마 사고로 이 둘이 없다는 것을 금방 느끼게 해주더군요. 현재는 미모의 숙모가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보는 알 수 있었습니다. 주로 다룬 에피소드는 마사무네와 사기리가 협동하여 노력한 기획이 통과되어 연재가 결정되었지만, 1년 뒤에나 가능해 자금 사정상 다른 출판사로 옮겨야할 고민 도중 야마다 엘프가 연결줄이 되어 출판사에 사전허락을 구하고자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야마다 엘프가 트위터에 이즈미 선생님이랑 데이트중 now♡등을 올리는 등(나중에 사기리가 보고 질투), 멋대로 행동하는 네타들과 이후 2권의 후반부 주요 인물인 센쥬 무라마사가 등장, 라노벨 천하 일무투회라는(드래곤볼 천하제일 무도회 패러디) 낯 간지러운 기획에 참전하게 됩니다. 결국 센쥬 무라마사와 트러블이 발생하고 라노벨 배틀전에 참전하게 됩니다. 뻔한 패턴인 승자에게는 패자에게 요구권이 주어지고요.
결국 마지막 4장에서 이 둘의 승부 행방이 밝혀지는데 그 안에서 센쥬 무라마사와 이즈미 마사무네의 스타일이 흡사했던 경유에 대해서 밝혀집니다. 다소 억지스러운 팬 설정은 별로였지만 1권 후반부와 동일한 패턴의 고백과도 같은 소설 설정 리피트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기리의 가장 변화된 모습도 등장합니다. 연적 등장에 바닥을 두두리기만 할 수 없었던 사기리는 방에서 나와 1층에 근접하기까지 합니다. 방에서 나오지 않는 설정은 역시나 가끔 해금하겠네요.
몇가지 기억나는 신들
98P
마사무네 : "귀여운 여자가 보고 싶은거지?", "거울을 봐"
사기리 : "또, 또 오빠는 그런 말을 하는거야!"
(분명 사기리 표정은 화내지만 내심 부끄부끄)
186P (연재가 1년 뒤로 결정되어 풀이 죽은 오빠에게)
사기리 : "? 돈 때문에..... 곤란해?", "만약 그렇다면.... 오빠, 괜찮아, 안심해", "내가 오빠를 부양해줄께"
(남매가 서로를 위한 대견한 장면이지만 이 둘의 나이는 12살, 15살 밖에 안됩니다;;;)
249P 사기리 : "...........오빠는, 평생 여자와 데이트 해서는 안되. 알았지?"
(사기리 오빠 독점욕)
한마디로 자기 이외의 여자와는 데이트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네요. 결국 자신과는 OK라는 건데... 이 비혈연 남매, 한쪽은 히키코모리로 외출이 불가능할텐데 어떻게 알콩달콩 할지 기대됩니다. 이번 2권에서는 오빠가 사기리 머리를 쓰다듬는 신으로 만족했습니다. ㅎㅎ;;;
여전히 일러스트 담당이신 칸자키 히로씨의 그림이 상당히 귀엽더군요. 은발의 사기리가 키리노와 너무 오버랩만 되지 않으면 귀여운 여동생으로 괜찮은 캐릭터입니다. 다음달 6월에 칸자키 히로씨의 화집이 발매될 예정이고, 작가 후기를 읽어보니 에로망가 선생님 만화화되었다고 선전하시더군요. 라노벨 읽기 부담되시는 분들은 나중에 만화를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생각나는데로 막 적어서 두서가 없네요 ㅎㅎ;;; 양해바랍니다. 목도 다쳐서 요즘 컨디션이 영... 에로망가 선생님 2권은 1권에 비해서 기대도가 낮은 만큼 나름 나쁘지 않았습니다. 1권은 역시 전작에 이어서 또 여동생물이야? 라는 반응들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오빠가 다른 여자랑 친해지면 발길질 질투 등 너무 패턴화된 지겨움은 벗어나기 힘들어 보입니다. 조금 신선미나 재미 자극이 떨어지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습니다.
http://dengekibunko.dengeki.com/newreleases/978-4-04-866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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