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모토 린 만화가 휴대전화를 거의 그리지 않는 이유

애니 뉴스

by 만화편집장 2016. 6. 26. 23:58

엘펀리트를 그리기 전에 아다치 선생님의 미유키를 읽고 있었는데, 30년 이전의 작품인데도 전혀 색이 바래지 않고 재밌었습니다만, 5백엔 지폐가 나올 때 이건 쇼와의 만화라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만화를 그릴 때는 10년 뒤에 읽어도 시대를 모르도록 하려고 주의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만화에는 휴대전화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10년 뒤의 휴대전화가 어떻게 될지 상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전제품도 등장하지 않고, 나오는 차도 구형 모델들 뿐입니다. 그런식으로 가능한 그린 시대를 알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이폰이 패션이지만, 그것을 멋나는 느낌으로 만화에 내놓으면 10년 뒤 만화를 읽을 때 아이폰 같은걸 ㅋㅋㅋ 라고 생각할 확률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라인을 그린다면 "라인 따위를 ㅋㅋㅋ" 라고 여겨질겁니다. 그렇기에 메일도 만화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엘펀리트를 그리고 있을 때의 담당자에게 말하면, 자신의 만화가 10년 뒤에도 읽혀질거라 생각하냐며 낙관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14년이나 지난 지금도 엘펀리트를 전자서적으로 조금씩 팔리고 있기에 그럭저럭 괜찮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 휴대전화도 메일도 내놓지 않고 만화를 부자연스럽지 않게 이어나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아무쪼록 만화를 읽는 분들이 그런 것을 눈치채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출처 오카모토 린 트위터

술취하고 트윗하셨네요. 굳이 과거풍을 촌티라고 여길 필요까지야... 확실히 작중에 휴대폰 묘사보다는 가정집 전화 혹은 무전기로 대체하는 등 통신기기가 변형되서 최신형 스마트폰은 묘사를 피하긴 하더군요. 그러고보니 도라에몽은 참 시대를 앞선 아이디어가 넘쳐난 작품입니다.

마요이가 리온과 코하루 미공개 에피소드 노벨라이즈